by박태진 기자
2019.09.16 05:30:00
미래에셋대우, 상반기 108곳→하반기 83곳으로 감소
한국투자·메리츠 WM지점 확대…NH, 영업센터 분리
법인·고액자산가 관리 강화…신한, 은행연계 라운지 늘려
[이데일리 박태진 전재욱 기자] 늘리거나 줄이거나. 주요 증권사들이 지점(점포) 운영을 놓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주식거래가 급성장하면서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은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WM)나 법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점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비대면 거래 중심으로 가져가고 지점은 자산관리 부문에 초점을 맞춘 특화점포나 복합점포 형태로 재편해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점 수는 현재 83곳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136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9% 줄인 것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들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지점을 줄이고 있다. 지난 2016년 합병 이후 효율적인 지점 운영을 위해 통·폐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KB증권 역시 지난해 지점수가 118개였지만 올해 상반기 116곳으로 줄인 후 하반기 들어 한곳을 더 줄였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67곳이었던 지점수를 올 상반기 66곳으로 줄인 뒤 지난달 2곳을 더 줄여 현재 6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지점을 줄이는 이유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가장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 대금은 하루 평균 4조5376억원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한 비중 32.5%를 크게 웃돈다. 영업점 비중은 지난해 33.4%에 비해 줄었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보편화하고 주식거래도 상당부분 PC나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면서 굳이 비용이 큰 영업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은행(IB)이나 트레이딩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룬 만큼 변동성이 큰 주식중개에 목을 맬 필요성이 줄었다는 점도 지점 줄이기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실제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침체하면서 올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977억원으로 지난해 6조5646억원에 비해 24%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