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3M 울고 MS 웃고…엇갈리는 기업실적 '변수'

by김정남 기자
2023.01.25 06:59:46

연준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 와중에
어닝시즌 엇갈리는 기업실적 변수로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3만3733.96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내린 4016.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1334.27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7% 내렸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기에 멈출 수 있다는 기대에 최근 3대 지수는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에 따른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개장 전 나온 기업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다국적 제조업체 3M은 지난해 4분기 2.2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 시장 전망치(2.36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3M은 또 “수요 둔화 탓에 사업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생산직 2500명을 감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3M 주가는 장중 약세를 보인 끝에 6.25% 폭락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월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주가는 0.02% 떨어졌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은 2거래일간 저알 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어제와 오늘 본 기업 실적을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초반 나온 경제 지표는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더 나아졌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6.8로 나타났다. 제조업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그러나 전월(46.2)보다는 소폭 올랐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46.6으로 한 달 전 44.7을 웃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낫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면서도 “비용 부담이 늘며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다는 우려도 보여줬다”고 했다.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국제유가 역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83% 하락한 배럴당 8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 마감 후 나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은 그나마 안도감을 줬다. MS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2.29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액은 527억5000만달러를 올리며 전망치(529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애저’ 클라우드 제품군 매출액은 무려 31% 급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만명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MS 주가는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3.88% 오르고 있다. MS가 사실상 빅테크 어닝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내렸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