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퇴...말레이시아 대표팀 맡는다

by이석무 기자
2022.01.21 15:55:19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년부터 4년동안 각급 대표팀을 총괄해온 김판곤(53)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해당 위원장 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이날 김판곤 위원장을 자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 원정경기까지 국가대표팀과 동행한 후 역할을 종료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올초에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은후 이를 대한축구협회에 보고했다. 협회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존중해 승낙한 바 있다.

홍콩 대표팀을 지휘하던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대한축구협회에 부임해 4년동안 각급 대표팀을 총괄해 왔다. 이 기간에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U-23대표팀 감독,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황인선 여자 U-20대표팀 감독, 황선홍 U-23대표팀 감독과 김은중 U-20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국제대회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부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과 U-17 월드컵 8강, E-1 챔피언십(동아시아연맹선수권) 우승에 이어 2020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판곤 위원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선임하시고 4년동안 중요한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신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성원을 보내주신 축구인과 축구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함께 일할 것을 처음 제안해 주시고, 이후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명보 전 협회 전무님께도 특별히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초 스즈키컵 이후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고 많은 고민 끝에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말레이시아 측의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며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했다고 보기에 이제는 지도자로 현장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현장 복귀는 K리그 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월드컵 예선 일정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시기가 맞지 않았다”면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말레이시아 행을 결단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감사함과 함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지만, 혹시 다음에 또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축구의 기술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축구대표팀이 국민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계속 전진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