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프리 준비도 OK! '여왕 즉위식만 남았다'

by이석무 기자
2013.03.16 14:13:53

김연아가 1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웨스턴페어 스포츠센터에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공식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4년 만의 세계 정상 복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는 오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에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금빛 연기를 펼치게 된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레 미제라블’로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인 우아함이 돋보이는 연기다.

지난 15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명품 연기를 펼치며 69.97점을 받고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절정의 기량을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어간다면 금메달 전망은 밝다.

프리스케이팅에 앞서 펼친 공개연습에서도 7차례 점프과제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우승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2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66.86점)와의 격차는 겨우 3.11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더구나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에 비해 배점이 두 배 가까이 많다.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확실히 경쟁자들을 압도해야만 우승까지 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첫 번째 점프다.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시도한다. 기본점수가 10.0이나 되는 고난도 기술이다. 깔끔하게 성공시키면 가산점까지 넉넉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나온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에지 감점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도 신경이 쓰인다. 심판 판정이 다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사소한 트집 조차 잡을 수 없도록 완벽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다소 최고 레벨을 받지 못했던 스핀과 스텝 또한 프리스케이팅 고득점을 위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났듯이 심판들이 김연아에 대해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반면 경쟁자인 코스트너나 아사다 등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어 일말의 불안감이 남아있는게 사실.

때문에 김연아로선 그런 심판진의 장난까지도 클린 연기로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이 없지 않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김연아가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점이다. 쇼트 1위를 했다고 해서 들뜨거나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피겨여왕의 오랜 관록과 자신감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은 긴장하지 않고 평소대로 잘 한 것 같아 자신감을 얻었다”며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점프가 많아 걱정이 있지만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만족스럽고, 후회없는 연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리스케이팅 참가선수 24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칠 김연아가 연기를 마친 뒤 가장 높은 곳에서 환한 미소를 짓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