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더블샷' 금리인하?…美뉴욕증시 '반등' 성공

by이준기 기자
2019.07.19 07:19:22

[뉴욕증시]연준 넘버3 "고통 첫 징조 땐 신속한 행동 필요"
50bp 금리인하 전망, 하루 새 30%대에서 60%대로 치솟아
美中, 고위급 전화접촉 재개…"대면 협상 열릴 것으로 기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중 무역갈등과 기업실적 부진이란 ‘더블 악재’에도, 더욱 뚜렷해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시그널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12포인트(0.01%) 오른 2만7222.97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69포인트(0.36%)와 22.04포인트(0.27%) 뛴 2995.11과 8207.2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 내 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비둘기’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재앙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낫다”며 “경제적 고통의 첫 징조가 보일 때 금리를 낮추는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금과 같이 금리정책 여력이 충분치 않을 땐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게 윌리엄스 총재의 논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직후 연준이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은 30%에 그친 반면, 50bp 인하 전망은 70%에 달했다. 전날까진 25bp 인하 전망이 60% 이상이었고, 50bp 인하 기대는 30%대에 그쳤었다.

예상치 못한 각종 악재가 우후죽순으로 불거지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해진 가운데 양국 고위급 간 전화접촉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 샹티이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오후에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 카운터파트로는 지난 9일 첫 전화통화 때와 마찬가지로 류허 부총리와 중산 상무부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 “(양측간) 얘기가 잘되면, 대면 협상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대면협상 일정이 잡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아직 “많은 복잡한 이슈들이 남아 있다”며 양측의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은 전날(17일) 양국 간 협상이 ‘멈춤’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완화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해선 “화웨이 문제는 협상에서 ‘걸림돌’이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