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리뷰]출근준비 5분 단축템..파세코 바디드라이어 써보니(영상)

by김종호 기자
2020.05.23 07:08:37

고급 골프장·특급 호텔서 보던 바디드라이어..가정용 시장 열려
샤워 후 2분이면 건조 끝..여름엔 자연풍·겨울엔 온풍 사용 가능
전기료·소음은 헤어드라이어 수준..1초도 아까운 출근준비 줄여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가정용 바디드라이어 시장이 활짝 열렸다. 바디드라이어는 샤워 후 젖은 몸을 수건 대신 바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말릴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 다수 업체가 비슷한 디자인의 바디드라이어를 줄줄이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기존 고급 골프장이나 특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디드라이어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정용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바디드라이어를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체험 제품은 파세코가 최근 출시한 바디드라이어(PBD-MT9130W)로 정했다. 파세코는 외국풍이 느껴지는 사명과는 달리 토종 한국 기업이다. 1974년 신우 직물 공업사로 시작해 1980년 우신전자를 거쳐 1999년 파세코로 상호를 변경했다. 국내 최초로 가스쿡탑과 쌀냉장고를 개발한 업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관리기를 무려 11년 전인 2008년 선보이기도 했다. 써큘레이터와 창문형 에어컨 등 바람 관련 기술에 있어서는 기술력과 자부심이 큰 회사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는 앞서 지난 3월 초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500대를 완판했다. 이어 정식 출시 후 지난 4월 한 달간 2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무더위와 함께 판매량이 증가 추세라는 게 파세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의 첫인상은 묵직한 체중계를 보는 듯했다. 가로 길이가 53cm에 달해 제품에 올라섰을 때는 발을 어깨너비로 벌려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무게는 7.4kg으로 다소 무거워 매일 이리저리 옮겨가며 쓰기는 어려워 보였다. 샤워 후 물기가 남는 욕실보다는 갈아입을 옷이 있는 옷 방에 설치해 사용하는 편이 좋았다.

실제 샤워 후 수건으로 가볍게 몸의 물기를 털고 바디드라이어에 올랐다. 체중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품이 작동했다. 발판에 위치한 크고 작은 송풍기에서 초속 34m의 강력한 수직형 바람이 불어 얼굴까지 닿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 수건으로 닦기가 꺼려졌던 발가락 사이부터 소중한 부위까지 짧은 시간에도 쾌적하게 말려줬다.



강풍으로 동작 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전신이 마르는데 걸린 시간은 성인 남성 기준 약 2분에 불과했다. 머리카락이 긴 여성의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긴 시간이 소요됐다. 1분 1초가 아까운 오전 출근 준비 시간에 샤워 후 바디드라이어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일이 일상이 됐다. 수건으로 대충 말린 몸이 아닌 완전히 건조한 몸으로는 옷 입기도 훨씬 수월했다.

파세코 바디드라이어의 풍량은 약풍과 미풍, 강풍 등 3단계로 조절이 가능했다. 굳이 몸을 숙이지 않더라도 발가락으로 간편하게 풍량 조절 등을 할 수 있었다. 여름에는 자연풍으로 겨울에는 온풍으로 선택이 가능했다. 다만 온풍으로 동작 시 다리까지는 온기가 느껴졌지만 허리 위까지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일반인은 물론 몸을 가누기 힘든 임산부나 노인 등이 샤워 후 매우 편하게 몸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샤워를 꺼리는 어린아이에게도 재미를 부여해 샤워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도 가능해 보였다.

제품 동작 시 강풍 기준 매우 큰 소음(최대 85dB)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기존 사용하던 헤어드라이기(70~80dB)와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었다. 전기료는 4인 가구 기준 1년 내내 사용하더라도 한 달 2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헤어드라이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파세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용 전 수건으로 몸에 묻은 물을 털어내고 올랐기 때문에 제품에는 물기가 거의 남지 않았다.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발판을 분리해 청소가 가능하지만 굳이 자주 청소를 하지 않더라도 더러워질 일은 없어 보였다. 사용 후에는 전용 커버를 덮어 보관이 가능해 먼지가 앉지 않았다.

파세코는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에 따른 오작동을 방지해 10kg 이상부터 제품이 동작하도록 설계했다. 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사용하더라도 고장이 나지 않게 생활 방수에 강한 IPX 4등급을 획득했다. 과열 방지 설계는 물론 최대 150kg 무게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해 탄탄한 내구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