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와 배석자 없이 30분간 단독회담…윤영찬 수석 결과 브리핑 예정

by김성곤 기자
2018.12.01 04:08:10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아르헨티나서 정상회담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 난항 속 文대통령 중재 효과 주목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아르헨 현지서 회담 결과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1일 오전 3시 30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센터 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약 30분간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와의 양자회담을 마친 뒤 3시 25분경 회담장에 먼저 도착했다. 이후 의전장을 보내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이 입장하면서 회담이 시작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참모들이 배석하지 않고 통역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이뤄졌다. 당초 3시 15분부터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인도, 일본 정상의 3자회담이 끝나지 않으면서 약 15분 가량 늦춰졌다.

회담 종료 직전에는 아르헨티나 진행요원들이 회담장 입구에서부터 인간통로를 만들었다. 30분에 걸친 회담이 종료된 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에 나와 이동했다. 두 정상이 이동하는 도중에 회담장 밖에서 대기 중이던 한미 양측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두 정상은 아무 대답없이 지나갔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6번째다. 앞서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북미간 비핵화 후속협상이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양측은 반 년 가까이 이른바 ‘디테일의 악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실질적인 비핵화 추가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미국과 제재완화와 종전선언 등 비핵화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북한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끝없이 이어져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에 의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윤영찬 수석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6시) 전후로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