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쏙쏙경매]36명 모은 일산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by양희동 기자
2014.11.22 08:00:00

△11월 셋째주 전국 부동산 경매에서 36명의 최다 응찰자를 모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마을3단지. [사진=부동산태인]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11월 셋째주 전국 부동산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물건은 일신신도시의 한 중소형 아파트입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양지원에서 경매된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탄현마을3단지(457가구·1995년) 전용면적 46.58㎡형 아파트는 36명이 응찰, 감정가(1억4000만원)보다 비싼 1억5050만원에 문모씨가 낙찰받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복잡하지 않은 권리 관계 △전셋값보다 싼 최저입찰가 △쉬운 명도(거주자를 내보내는 일)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는 후순위 세입자는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내고 있습니다. 이 세입자는 보증금에 대해 배당을 신청해, 낙찰 이후 명도에 대한 부담이 적어 보입니다. 세입자가 배당을 신청하면 배당금을 주는 권리가 낙찰자에게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명도가 쉽습니다.

최저입찰가격은 한번 유찰돼 감정가의 70%인 9800만원으로 1억원 미만까지 떨어지면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전세 시세는 1억2000만원선으로 최저입찰가만 놓고 보면 전셋값보다도 2000만원가량 쌉니다. 또 전용면적이 좁은데도 방이 3개라 공간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여기에 단지가 위치한 탄현동 일대는 경의선 탄현역이 있어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고, 지난해 총 27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주상복합인 ‘일산위브더제니스’가 인근에 들어서면서 상권이 활성화돼 생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내 집 장만을 원하는 실수요자에겐 분명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자가 과도한 금액을 써냈다는 점입니다. 이 물건은 적정 입찰가는 1억3000만원 중반대로 보입니다. 그러나 낙찰자는 1억5050만원을 써냈고 현재 매매 평균 시세(1억4800만원)보다 비싼 값을 치른 셈이 됐습니다. 여기에 고양시가 걸어놓은 압류까지 해결해야해 매매로 집을 산 것만 못한 결과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