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났는데…근무시간 중 골프 친 김진태, 결국 사과
by김민정 기자
2023.04.04 06:51:19
김영환도 산불 중 술자리 '뭇매'..."술은 마시지 않았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른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 시간에 골프 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께 강원도 내 한 골프연습장을 방문해 30분~1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
이날 김 지사는 강원도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 일정을 마치고 도청이 있는 춘천으로 복귀하던 중 평소 자주 찾던 골프 연습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 지사가 골프연습장에 도착한 것은 근무시간이 약 30분 정도 남았던 상황이었을 뿐더러 이날은 강원도 곳곳에서는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화천 산불은 18시간가량 타오른 뒤 이튿날 오전 6시 45분께 주불이 잡혔다. 31일 오후 3시 49분께는 홍천에서 산불이 나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대원 1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6시께 주불이 진화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37분께는 원주시 봉산동의 한 공장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가 1시간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런 가운데 도 산불 지휘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도청은 김 지사가 한 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연가 신청을 낸 날은 지난달 31일이 아닌 이달 3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당일 구두로 연가를 신청했는데, 비서실에서 빠뜨린 뒤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인 것을 인정한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지난달 30일 도내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김 지사는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를 참관한 뒤 충주 시내 주점에서 열린 이 지역 민간 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논란이 일자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오래전부터 잡힌 청년들과의 약속이라 불참할 수 없었다”면서도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지난 3일 김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불) 현장에는 안 가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