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음향 발생기 시장도 성장…차별화 기능도 기대"

by손의연 기자
2021.03.22 06:00:00

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 발표
"배기음 없어 보행자 위협…음향 발생기 장착 의무화"
"여러 음향과 고주파 활용 등 차별화된 기능 적용될 것"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차에 인위적으로 경고음을 내는 음향 발생기를 의무 장착화하는 안이 법제화됨에 따라 전기차 음향 발생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완성차 부품의 음향 발생기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2일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음향 발생기 시장이 전기차 시장과 동반 성장할 전망이라며 보행자 경고 기능 외 개성 있는 사운드나 운전 보조 등 차별화된 기능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시동을 걸었을 때와 저속 주행 시 배기음이 생기지 않아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한국과 미국, EU 등 주요국들은 전기차에 인위적으로 소리를 내는 음향 발생기 장착을 의무화했다.

연구원은 많은 완성차 기업이 가상 음향 발생기를 개발해 장착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활발하게 연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30km/h 미만에서 소음으로 인식되지 않는 주파수(600Hz~2.5kHz)를 발생시키는 VSP를 스위치 형식으로 장착했다.



GM은 수동 버튼식 음향 발생기를 PHEV모델 ‘볼트’에 조기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활발히 연구 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전면 그릴을 음향 진동판으로 활용해 소리를 내는 외부 음향 발생기(AVAS)와 내부 가상 배기음(ASD)를 개발해 전기차 외 다양한 차종에 적용 중이다.

국내 전기차 음향 발생 기술과 관련한 특허 현황은 현대차 3건, 오트론 3건, 모비스 1건, 쌍용차 1건, 만도 1건, 조선대 1건, 공주대 1건 등이다.

연구원은 전기차 음향 기술과 관련해 소음으로 인식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가지 음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탑승자가 취향에 따라 스포츠카 엔진음이나 사운드스케이프(자연음이나 인공음을 제어해 조성하는 소리환경)를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BMW는 2020년 영화 음악의 거장인 한스 짐머와 전기차 콘셉트카 ‘i4’에 들어가는 전기차 배기음을 만들기 위한 공동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속 주행 시 음향 발생기로 고주파를 발산해 로드킬을 방지하고 벌레를 퇴치하는 보조기능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전기차는 주변 보행자가차량의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내부적으로는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차별화된 감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산·학·연을 중심으로 전기차 음향 발생기 관련 기술 연구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