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커피부터 소금커피까지..커피업계 "살아남자"

by함정선 기자
2016.07.11 06:00:00

커피전문점 2만여개..주스전문점까지 경쟁 가세
스타벅스·이디야 외 부진 지속..이색 커피로 승부수
질소로 거품 만든 콜드브루부터 소금으로 단맛 강조까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질소로 거품을 만든 커피부터 소금을 넣은 커피까지.’

커피 업계에 이색 커피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 커피 업계 경쟁이 심화하며 살아남기 위해 ‘유행’을 선점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은 2만개를 넘어섰다. 여기에 최근 생과일주스 전문점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며 경쟁에 뛰어들어 외식 음료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이다.

게다가 1000원대 저가 커피 브랜드부터 편의점 저가 커피까지 맛을 강조하고 있어 더 이상 가격이나 맛이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브랜드 파워가 있는 커피전문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커피 전문점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스타벅스, 이디야와 같은 브랜드 파워나 1000원대 저가 커피 브랜드와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기존 커피와 다른 이색 커피로 소비자 발길을 끌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 토막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그룹의 엔제리너스는 마치 맥주처럼 거품을 올린 커피 ‘아메리치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메리치노는 아메리카노의 맛에 카푸치노의 부드러운 거품 콘셉트를 합친 제품으로, 마치 맥주를 따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호응 덕분에 출시 3개월 만에 100만잔 판매를 돌파하는 등 엔제리너스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폴바셋도 아메리치노와 비슷한 모양의 메뉴 ‘롱블랙 드래프트’를 팔고 있다. 역시 커피에 거품을 올린 생맥주 형태로 흑맥주가 연상된다. 가격이 일반 커피 대비 1500원가량 비쌈에도 독특한 커피를 찾는
파스쿠찌 샤케라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SPC그룹의 파스쿠찌도 거품 커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탈리아의 여름 음료인 ‘샤케라또’를 선보였는데 에스프레소와 우유, 얼음을 갈아 생긴 거품이 특징이다. 여기에 초콜릿, 민트 등을 넣어 이색적인 맛도 더했다.

신규 커피전문점들의 이색 메뉴 찾기도 한창이다. 셀렉토커피는 질소로 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의 ‘니트로 콜드브루’ 제품을 출시했다. 콜드브루 커피에 질소 가스를 주입해 풍성한 거품이 있는 아이스 커피를 추출한다. 니트로 콜드브루는 현재 미국 커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 셀렉토 커피는 이 메뉴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트릿츄러스는 히말라야 핑크소금과 치즈를 넣은 ‘솔티치즈’ 커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쓴맛이 강한 에스프레소에 소금을 넣으면 단맛이 강해지는 원리를 활용했으며 치즈 거품을 올려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콜드브루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콜드브루를 선보이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한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만 호황”이라며 “이 때문에 이색 커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