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개딸·정딸' 끊어내야..증오·혐오는 '민주주의' 아냐"

by김민정 기자
2022.06.16 06:34:3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을 덮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과 거리를 둘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박 용어 금지령’을 내린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지지자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우리 당 대표들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단호한 말을 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며 “(우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단호한 대표로서의 의지를 표현한 거다.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런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노력이라고 보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수박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언어폭력에 해당된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하고 배척하고 쫓아내고 증오하고 혐오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수박, 좌표 찍기, 언어폭력 등 증오와 적대의 언어 또는 증오와 적대의 의사 표시 이런 것들은 우리 당에서 뿌리를 뽑아야만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시절 ‘태극기 부대와 함께 한다’고 자랑하듯이 정치를 해 결국은 엄청난 심판을 받았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걸 정리해 왔다. 태극기부대 혹은 강성 유튜버 목소리들과 딱 선을 긋는 그것 하나 잘해서 국민의힘이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은 ‘개딸‘들, 문자 폭탄 하시는 분들과 결별하실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이번 기회에 개딸이든 정딸(솔직하고 정 많은 딸)이든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어폭력, 좌표찍기, 색깔론 행동과 행태를 보이는 행위들하고는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선 패배 이후 당내 의원들의 토론 등을 보면 광범위하고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이번에는 책임 있게 대처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