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혐의' 저격한 이재명…"조국 가족이었다면?" 글 공유

by권혜미 기자
2021.12.07 07:24:41

"봐주기 수사"vs"여권이 만든 의혹" 여야 공방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 일부가 무혐희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를 비판하는 글을 공유했다.

6일 이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누리꾼 A씨가 쓴 댓글을 별다른 코멘트 없이 공유했다. A씨는 “그냥 한마디만 하자. 코바나 콘텐츠, 도이치모터스, 양평 개발, 잔고 증명 위조 이게 윤가네가 아니라 조국 가족이나 이재명 가족이었다면? 검찰과 기레기들은 어찌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윤 후보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을 열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이 후보가 해당 게시물 을 직접 올렸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여론을 댓글 인용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 윤 후보가 정부의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의 대기업 협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험성 또는 뇌물성이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김씨가 수사 선상에 오른 대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일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씨는 기획사를 운영하며 도이치모터스 등 23개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중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김씨 회사 주관으로 열린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展)’과 관련된 청탁금지법 위반 부분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지은 것이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트위터)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봐주기 수사”라고 비판하며 “이렇게 허무하게 일부 무혐의 처리된 것은 어느 모로 보나 검찰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국회 법사위 소속의 민주당 박주민, 김용민, 박성준 의원 등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수사기관이 특정인을 봐주거나 불리하게 수사할 경우 처벌하는 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이번 사건들은 여권이 만들어 낸 거짓 의혹”이라며 무혐의 처분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년 8개월여 동안 온갖 것을 다 수사했으나 김씨 관련 증언이나 증거는 나온 것이 전혀 없다”며 “추미애 전 장관, 박범계 장관의 법무부나 여당에 장악된 검찰이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을 리 없지 않은가”라고 여당 인사들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