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아이폰 판매 첫날 인파 1800여명.."내가 먼저!"

by김혜미 기자
2014.09.20 06:00:01

첫번째 구매자 "정말 흥분돼..오늘은 내 생일같아"
맨해튼스토어, 中고객들 집중 역대 최대 인파 몰려
첫 주말 판매 1000만대 돌파 여부 관심.."사상최고"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기분이 어떻냐고요? 정말 흥분됩니다. 오늘은 제 생일과도 같아요. 저도 여러분을 기록에 남겨야겠습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여분쯤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는 한 젊은 남성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다 되레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는 이날 애플 신제품 아이폰6플러스(+)의 첫번째 구매자인 안드레아스 깁슨(28)씨다. 그는 지난 12일 온라인 애플스토어를 통해 아이폰6+를 사전예약했으며 이날 새벽 4시부터 줄을 선 끝에 첫 구매자가 됐다.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첫번째 구매자가 된 안드레아스 깁슨(28)씨가 자신의 아이폰6+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사진 : 김혜미 특파원)
애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미국 전역 애플 스토어와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의 현장 판매를 시작했다. 맨해튼 5번가 애플 스토어에서는 오전 8시 정각이 가까워지자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애플 직원들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8시부터 순서대로 고객들을 입장시켰다. 고객들이 입장할 때면 애플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이들을 반겨줬다.

이날 몰려든 고객 수가 몇 명 정도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애플 직원들은 “전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CNBC는 8시까지 약 1880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이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 판매 시작 당일보다는 33%, 아이폰5 판매 당시보다는 240% 더 많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19일 오전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애플 직원들이 고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스토어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줄을 선 고객들은 한번에 약 10여명씩 나누어 입장한다.(사진 : 김혜미 특파원)
일부 고객들은 이달 초부터 매장 앞에서 진을 쳤으며 제품 홍보를 위해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었다. 앞서 첫번째와 두번째 자리를 인당 1250달러에 구입했다는 문 레이(25)와 제이슨 레이(29)씨는 예상과 달리 사전예약자인 깁슨 씨에게 첫번째 구입 고객의 영광을 빼앗겼다.



아이폰6보다 물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6+는 판매가 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매장에서 품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색 아이폰6+의 경우는 판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중국 고객들이 몰리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되팔려는 고객들로, 현지 아이폰6+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BC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들은 판매 첫 주 애플이 1000만대의 새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5S와 5C 판매 당시보다 100만대 더 많은 것으로, 사상최고 수준이다.

앞서 애플은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12일 하루 동안 주문량이 4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애플 스토어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이날 직접 고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셀피(셀프 카메라)를 찍어주기도 했다. 그는 신형 아이폰 중에 어느 것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운 좋게도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애플의 신제품 판매 개시를 틈타 인근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약 10명의 직원들이 직접 나와 간단한 메뉴를 판매하거나 음료수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등장하는 등 진풍경도 빚어졌다.

19일 오전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주변에서 애플 고객들이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 김혜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