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고별전 치른 메시, 유종의 미는 없었다...야유 속 충격 역전패

by이석무 기자
2023.06.04 13:44:36

리오넬 메시가 PSG에서 치른 고별전에서 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축구의 ‘GOAT’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홈팬들의 야유 속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메시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프랑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클레르몽과 2022~23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메시가 지난 두 시즌간 활약했던 PSG에서 치르는 고별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 앞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년간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PSG 팬들은 메시에게 따뜻한 작별인사 대신 차가운 야유와 욕설을 쏟아냈다. 경기 전 메시 이름이 소개되거나 경기 중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멈출줄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PSG는 클레르몽에게 덜미를 잡혔다. 전반 16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선제골과 5분 뒤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골을 묶어 2-0으로 앞섰지만 이후 연속 세 골을 내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메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메시는 2-2로 맞선 후반 9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왼발슛이 하늘로 솟구쳤다. 메시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PSG 팬들의 야유 소리는 더욱 커졌다.

메시는 후반 추가 시간에도 왼발로 프리킥 직접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히면서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와는 별개로 메시는 이번 시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기록했다. 도움은 리그 1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골 4도움, 프랑스 슈퍼컵 1골을 포함해 공식경기에서 21골 20도움을 올렸다.

메시의 다음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친정팀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AFP통신은 지난달 “메시가 연봉 4억 유로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는 “가짜 뉴스”라며 “메시는 PSG에서 리그를 마치기 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적설을 일축했다.

한편, PSG 구단은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은 라모스와 결별도 공식 발표했다. 라모스도 현재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전 레알 마드리드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활약 중인 알 나스르가 새 행선지로 거론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