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1.10.30 08:40:15
에너지밀도·충전속도↑ LFP 개발 한창
전고체도 솔리드파워와 개발·양산 속도
내년 미·유럽 공장 가동…매출 6조원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저비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이차전지)뿐 아니라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까지 철저한 대비에 나선다. 이미 200조원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해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겠다는 목표다.
배터리 매출액 연간 3조원 넘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1% 증가한 12조3005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511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배터리 사업은 매출액이 8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6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한 중국 옌청·혜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영업손실은 9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억원 줄었다. 외형이 커지고 매출총이익률도 올랐지만 연구개발비 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배터리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9733억원으로 이 기세대로라면 무난하게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윤형조 SK온 배터리기획실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관련 물량 조정 등으로 당초 목표한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플러스(+) 전환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4분기만 놓고보면 EBITDA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합작까지…현 수수잔고 220조원 달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제1 공장과 유럽 헝가리 제2 공장이 본격 양산하는 내년부터 배터리 사업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 매출액 6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와 다임러 외에 미국 공장 생산 물량은 포드와 폭스바겐으로, 유럽 공장 생산 물량은 폭스바겐으로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도 그대로 유지했다.
윤 실장은 “현재 수주 물량은 최근 포드와의 합작사(JV) 효과까지 고려하면 1.6TWh, 220조원 규모에 이른다”며 “기존 고객 외에도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관련해선 “이에 따른 영향이 현재 일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완성차가 확보한 반도체를 전기차에 우선 공급하는 등 모델별로 차등 배정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완성차업체별 반도체 수급 전망, 고객사의 요청 물량 변동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