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 대선 전 코로나 부양책 타결, 점점 멀어지나

by김정남 기자
2020.10.24 07:13:39

코로나 부양책 기대 점점 낮아지는 증시
트럼프 "펠로시, 대선 때문에 합의 안해"
펠로시 "트럼프가 부양책 처리하길 바라"
美 하루 7만명 신구 확진…증시 짓눌러
인텔 부진한 실적 탓…주가 10.6% 폭락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선거관리소에서 한 선거관리원이 유권자들로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건네받은 대선 우편투표 용지를 투표 수거함에 넣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주목하면서도, 대선 전 처리 기대는 점차 낮아지는 기류다.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하락한 2만8335.5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오른 3465.3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7% 오른 1만1548.28을 기록했다.

행정부와 민주당 사이의 5차 부양책 타결은 또 불발됐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등 몇 가지 안을 두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고 토로했다.

양측은 대선 전 타결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마지막 TV 토론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선 때문에 부양책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대선 전에 처리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길 바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선 전 부양책 처리는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코로나19 2차 팬데믹 공포는 증시를 짓눌렀다. CNN이 인용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167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24일(7만3107명)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하루 신규 감염자로는 역대 네 번째로 많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7월16일(7만7362명)이다.

기업 실적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인텔의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58% 폭락한 주당 48.20달러에 마감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2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5.0)를 상회했다. 제조업 PMI는 53.3으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99% 하락한 27.5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오른 5860.2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82%, 1.20%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87%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