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브로드컴發' 돌출 악재…나스닥 0.52%↓

by이준기 기자
2019.06.15 06:46:03

[뉴욕증시]'화웨이 사태'로 올해 실적전망 하향 조정
'양호한' 美경제지표,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트럼프 美中무역전쟁 '낙관론'에도…시장 영향 미미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반도체주를 강타한 브로드컴발(發) 악재가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6포인트(0.07%) 내린 2만6089.6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4.66포인트(0.16%)와 40.47포인트(0.52%) 떨어진 2886.98과 7796.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지수는 이번 주에만 0.41%, 0.47%, 0.70%씩 뛰었다.

결정타는 화웨이 사태 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브로드컴. 브로드컴 주가가 5.6% 급락했고, 그 여파는 반도체주 전반에 퍼졌다. 인텔과 마이크론,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의 주가는 일제히 1%대 후퇴했으며, 반도체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2.7%가량 하락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5.0%로, 1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는 오히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떨어뜨리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소비상황을 보여주는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 지난달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5월 미국 산업생산도 지난달보다 0.4% 올라 월가(街)의 예상치(0.1%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내주 18~19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책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의 삭제 여부를 주시했다. 이 경우 연준은 ‘금리인하’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 ‘낙관론’을 설파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담판’ 여부와 관련, “상관하지 않는다”며 “결국 그들(중국)은 (합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세정책 등 강력한 대중(對中) 압박으로 종국엔 중국이 합의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