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나의 '어른이날'!

by윤로빈 기자
2019.05.05 07:30:00

아동복지에 대한 관심, '가정'을 넘어 '사회'로

[이데일리 윤로빈 PD]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기념일,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경우 어린이날은 ‘가족이 챙기는 날’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아이가 없는 가정에서는 어린이날의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1인 가구와 비혼 비출산이 늘어나고 혼인연령도 높아진 시대, 아이가 없는 가정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어린이날은 더욱 의미를 잃고 있다.

사실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것이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만 이루어질 것은 아니다. 방정환 선생은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따뜻한 사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1900년대 초 사람들은 아동을 학대하거나 천대하는 것은 물론, 고된 노동을 시키기도 했는데 어린이날만큼은 어린이의 권리를 생각하고 특별히 소외된 어린이는 없는지 살피자고 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를 생각해보면 현재 아이가 없는 가정이라도 누구나 어린이날을 기념할 수 있다. 소외 아동을 위한 기부실천, 아동복지를 위한 봉사활동, 아동인권에 대한 문제의식 고취 등의 방법 등으로 말이다. 실제로 한 어린이재단에서는 ‘어린이를 도울 때 진짜 어른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어린이를 위한 첫 기부의 날을 ‘어른이 날’이라고 칭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어린이는 사회적 약자이며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세상은 ‘가정’의 범위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약자를 생각할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이번 어린이날을 나의 ‘어른이 날’로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