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은가누 vs '테크닉' 가네...UFC 헤비급 진짜 짱 누구?

by이석무 기자
2022.01.21 15:04:48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 사진=UFC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시릴 가네.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UFC에서 최강의 돌주먹이 서로 맞부딪힌다.

과거의 스파링 파트너였던 UFC 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와 잠정 챔피언 시릴 가네(32·프랑스)가 이젠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격돌한다.

은가누와 가네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열리는 ‘UFC 270 : 은가누 vs 가네’ 대회에서 메인이벤트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을 벌인다.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가누는 지난해 3월 UFC 260에서 당시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미국)를 2라운드 KO로 쓰러뜨리고 헤비급 왕좌에 등극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첫번째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챔피언 등극 후 10개월 만에 1차 방어전에 나서는 은가누는 “그동안 짧은 경기 (운영) 시간으로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면서 ”나는 최고의 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2019년 UFC에 데뷔한 가네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브라질), 알렉산더 볼코프(러시아),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수리남) 등 쟁쟁한 실력자들을 잇따라 꺾고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KO 아티스트’ 데릭 루이스(미국)를 TKO로 누르고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가네는 “나는 은가누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고, 종합격투기 입문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상남자가 될 것”이라고 패기 넘치는 각오를 전했다.



은가누와 가네는 강력한 타격 능력이 일품이다. 하지만 스타일은 180도 다르다. 은가누는 타고난 돌주먹이다. 20대 후반까지 육체노동을 전전하는 등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원래 복싱선수를 꿈꾸다 우연하게 종합격투기를 접하면서 뒤늦게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은가누는 스피드나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살인적인 펀치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UFC에서 13번 싸워 11승 2패(통산 전적 19전 16승 3패)를 기록 중인데 그 중 8번이 1라운드 KO승이다. 나머지 3번은 2라운드에 KO로 끝냈다.

반면 가네는 킥복싱 챔피언 출신답게 뛰어난 타격 테크닉을 자랑한다. 체중이 114kg이나 나가는 거구임에도 경량급 선수처럼 빠르고 현란한 발놀림을 자랑한다. 2019년 12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도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UFC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3번의 판정승, 2번의 KO승을 거뒀다. 2번의 서브미션 승리도 있을 정도로 그라운드 능력도 갖추고 있다.

현지 스포츠베팅사이트들은 가네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은가누의 파워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기술과 스피드, 지구력을 모두 갖춘 가네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가네는 지난해 8월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은가누와 비슷한 스타일의 루이스를 압도한 끝에 3라운드 TKO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은가누도 뛰어난 스피드와 테크닉을 자랑하던 전 챔피언 미오치치를 쓰러뜨리는 등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은가누는 “과거 스파링을 하면서 가네를 왼발 하이킥으로 KO시킨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내가 2라운드 KO승으로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한편으로 은가누는 현재 UFC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은가누가 가네에게 이기든 지든 이번 경기가 마지막 UFC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UFC 270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플라이급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멕시코)와 전 타이틀 보유자 디아비슨 피게레도(브라질)가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