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역대급 가성비`‥`패밀리 세단` BMW 6시리즈 GT

by송승현 기자
2021.03.12 06:00:00

세단의 주행성능·SUV 공간성 모두 갖춘 모델
패밀리 세단답게 2열 레그룸 및 헤드룸 모두 넉넉
X5보다 전장·축거·주행성능 앞서‥가격 1000만원 저렴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역대급 가성비’.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GT)를 수식하는 단어다. 고급차 브랜드로 알려진 BMW 앞에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싶지만, BMW 6GT는 넓은 실내공간, 주행성능 등에서 유사한 스펙을 가진 BMW의 다른 차량과 비교해도 가격을 뛰어넘는 모델이다.

BMW 6GT의 가장 큰 장점은 세단의 안정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효율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먼저 BMW 6GT는 기본적으로 세단 차량이지만, SUV에 버금가는 넓은 실내공간을 지녔다. 휠베이스는 3070mm로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1열뿐만 아니라 2열도 넉넉한 탑승공간을 자랑한다. 172cm에 약간 슬림한 성인남성의 경우 레그룸은 주먹 3개 크기 이상을 자랑하고, 헤드룸 역시 넉넉하다. 트렁크 크기는 전 좌석에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의 적재용량은 600ℓ,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800ℓ까지 확장된다.

세단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또 다른 매력요소다. 지난 2월 경기도 김포~강원도 묵호까지 BMW 640i GT 모델을 타고 왕복 약 570km 운행해봤다. 시승 모델은 2998㏄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는 45.9㎏·m의 힘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 시 치고 나가는 힘은 탁월하고, 정숙성도 훌륭했다. 평소 고속 주행을 하면 약간의 긴장감이 들었지만, BMW 6GT는 고속 주행 시에도 풍절음과 주행소음이 정숙하다 보니 긴장감을 느끼는 정도가 덜했다.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2열 시트 모습. (사진=BMW코리아 제공)




고급차 디자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쿠페형 차량이라는 것도 덤이다. 긴 보닛에서 이어지는 천장, 이어 뒤쪽으로 유려하게 뻗어 내려가는 루프라인은 BMW GT 특유의 라인을 강조해 고급감을 자랑한다. 전면의 새로운 BMW 키드니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특히 그릴 윗부분이 돌출돼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마치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면모도 동시에 풍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기능도 탄탄한 편이다. BMW 6GT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탑재됐다. ACC 사용 시 앞차와의 간격도 급격하게 제어하는 게 아닌 부드럽게 작동했고, 차로 중앙 유지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급격한 커브 길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ADAS 기능 자체가 보조 기능인 만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BMW 6GT는 단연 돋보이는 가성비를 지녔다. BMW 6GT의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5090mm, 3070mm로 X5(4920mm, 2975mm)보다 큰 수치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도 X5와 동일하고, 연비면에서는 우수하다. 하지만 가격은 X5 xDrive40i(1억690만원)에 비해 저렴한 9800만원이다. 수입차 브랜드로 ‘패밀리카’를 마련하고 싶은 가장에게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는 판단이다.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실내 모습. (사진=BMW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