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모여 힘 합치기 들어간 벤투호·김학범호·정정용호

by임정우 기자
2018.12.12 11:31:39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미니게임을 하며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정정용 감독이 울산에 모여 힘 합치기에 들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1일 울산에 모여 20일까지 아시안컵 대비 12월 울산동계훈련을 실시한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정정용 감독이 맡고 있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은 A대표팀보다 하루 앞선 10일 소집해 울산에서 훈련하고 있다.

3개 대표팀 감독이 울산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다. 서로 돕기 위해서다. K리그1를 비롯해 K리그2, 실업축구리그, U리그 등 2018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동계훈련 기간에 경기를 치를 상대 팀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상대를 찾는다 해도 문제다. 비시즌 기간인 만큼 상대 팀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어 대표팀의 전술과 경기력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3개 대표팀 모두 2019년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A대표팀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U-23 대표팀은 내년 3월부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1차 예선, U-19 대표팀은 내년 5월 폴란드 U-20 월드컵을 치른다.



고민 끝에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정정용 감독은 울산에 모여 상생을 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20일 회동을 하고 축구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손을 맞잡았던 것의 연장선이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주선으로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정정용 감독이 만나 선수 차출과 훈련 등을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3개 대표팀 모두 전지훈련 장소를 울산으로 결정했고 연습경기도 자체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3개 대표팀의 훈련 장소는 조금씩 다르다. A대표팀은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U-23 대표팀은 미포 구장, U-19 대표팀은 문수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사용한다. 그러나 연습 경기는 함께한다. 14일에는 김학범호와 정정용호가 첫 연습경기를 치르고 16일에는 벤투호가 김학범호와 맞대결을 펼친다. 18일에는 김학범호와 정정용호가 다시 만나 경기를 진행하고 20일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마지막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젊은 피를 꾸준히 수혈해온 만큼 이번에도 주의 깊게 선수들을 관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한 명인 박지성이 1999년 2월 명지대 소속으로 출전한 올림픽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허정무 전 감독에 눈에 띄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처럼 이번 자체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A대표팀 승선까지 노려볼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두 그룹을 나눠 48명을 소집하는 만큼 A대표팀, U-19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를 뽑겠다는 생각이다. 정정용 감독은 한 단계 높은 수준 U-23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U-19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대표팀과 U-23팀, U-19팀이 한 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건 이례적 ”이라며 “훈련은 다르게 진행하지만 연습 경기를 함께 치르는 만큼 3개 대표팀이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