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정말 좋아한다”‥트럼프, 옐런 연임으로 기우나

by안승찬 기자
2017.10.21 06:00:27

옐런 의장, 파월 이사, 테일러 교수, 콕 찍어 언급
“사람들은 파월, 테일러로 후보 줄었다고 한다”
옐런 의장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애정 드러내
언급된 3명 중 차기 의장, 부의장 지명할 듯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끌 후보가 사실상 3명으로 압축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세 명을 언급했다고 2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테일러 교수와 파월 이사 둘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줄었다고 말한다”고 언급하면서 “나는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옐런을 만났다. 그래서 나는 세 명의 후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어 명의 다른 후보들이 또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3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이름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차기 의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이사의 선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정치베팅사이트인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파월 이사의 베팅한 사람이 44%로 가장 많다. 파월 이사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 영향력이 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추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옐런 의장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로이터가 최근 40여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옐런 의장을 연임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에 대해 “나는 옐런 의장을 정말 좋아한다”고 두 번이나 표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임 가능성을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3일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 차기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과 함께 부의장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사임으로 부의장 자리도 공백이다.

결국 옐런 의장의 유임하고 파월 이사나 테일러 교수 중에서 한명을 부의장으로 선임하거나,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 중에서 한 명을 의장으로, 다른 한 명을 부의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