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은 프로레슬러 김남훈, 일주일 사이 복싱·레슬링 강행군

by이석무 기자
2023.11.23 11:44:59

사회인 복싱대회 무제한급에 출전한 프로레슬러 김남훈(왼쪽).
스트리트 파이트 스타일 프로레슬링 대회에 참가한 김남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UFC, WWE 해설위원이자 현역 프로레슬러인 김남훈(49)이 잇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김남훈은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박스파크회에서 열린 성북구청장배 복싱대회 +100kg 무제한급에 출전해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였던 김남훈은 자신보다 10kg이 더 나가는 강준우(수연복싱)를 상대로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회인 복싱 대회인 만큼 연장전 없이 공동 우승 판정이 내려졌다.

김남훈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시종일관 강펀치를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경기를 치렀다. 2라운드 후반에는 노가드로 펀치를 교환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상대 선수와 포옹을 나누며 우정을 나눴다.



김남훈을 지도한 박스원 대화관 김성범 관장은 “시합을 준비하며 8자 스텝 연속 훅 공격과 파워 잽에 이은 훅을 연습했는데 경기에서 모두 나왔던 것으로 만족한다”며 “그걸 맞고 안 쓰러진 상대방도 정말 대단하다”고 경기평을 남겼다.

김남훈은 “최근 몇 년간 체중을 20kg 뺐는데 나보다 더 무거운 선수와 싸울 줄은 물랐다”며 “처음 한 대 맞았을 땐 체어샷을 맞은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살을 뺀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남훈은 불과 일주일 뒤인 18일 이태원 타코 아미고에서 펼쳐진 펍 브롤(링없이 매트만 깔고 싸우는 스트리트 파이트 스타일 프로레슬링)에 첫 출전했다. 해외에서 온 던칸 솔레어, 딜런 홀과 PWS 스트리트 챔피언십 벨트를 걸고 쓰리플 쓰렛 매치(3자간 대결)를 펼쳤다. 두 선수의 슈퍼킥을 무려 네 번이나 맞으면서 타이틀 벨트 획득에는 실패했다.

김남훈은 “역시 이 나이에 일주일 간격으로 이런 경기를 뛰는 것은 무리였던 것 같다”며 “경기 끝나고 집에 가서 12시간 뒤에 깨어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프로복싱 라이센스 취득과 PWS 챔피언 벨트 획득을 목표로 계속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