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받을 수 있다고 생각"...김하성, 1타점 2루타에 멀티히트 맹활약

by이석무 기자
2023.06.06 13:27:0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공수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드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디애슬레틱이 6일(한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왔을 때 골드 글러브 수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3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내가 골드 글러브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내 역할을 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바 있다. 비록 최종 수상은 댄스비 스완슨에게 돌아갔지만 김하성의 활약은 골드글러브를 받기에 손색 없었다.

이번 시즌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김하성은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 후보로 벌써부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3개 포지션(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뛰며 DRS(Defensive Run Save) +13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며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상(골드 글러브)을 받는 한국 최초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 역시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원하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마차도는 “김하성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고 어느 포지션이든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를 바라는 선수”라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노력이 지금의 김하성을 만들었다. 우리가 도움을 주긴 했지만, 김하성 자신이 해낸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해 김하성이 골드 글러브를 받지 못한 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며 “며 “올해는 확실히 김하성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2루타로 타점을 수확하고 시즌 10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0으로 앞손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3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로 시즌 19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컵스 우완 선발 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싱커를 제대로 받아쳤다. 현지 기록원은 처음에 컵스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의 실책으로 기록했다가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하고 2루타로 수정하고 타점도 적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앞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컵스 구원 투수 하비에르 아싸드가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튄 강습 타구를 다시 잡아 1루에 던졌지만 김하성이 발이 더 빨랐다.

김하성은 5-0으로 앞선 8회말 2사 1, 3루에서도 볼넷을 고르는 등 이날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251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스완슨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으로 막아낸 뒤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을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