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3월 인상 시사한 브레이너드…나스닥 2.5% 급락

by김정남 기자
2022.01.14 07:16:22

브레이너드 "물가 너무 높아…최우선 과제"
MS 주가 4.2% 하락…빅테크주 줄줄이 약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후보자가 올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3월 인상 지지한 브레이너드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6113.6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내린 4659.0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 떨어진 1만4806.81을 기록했다. 4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76% 내린 2159.44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5.27% 상승한 20.31을 나타냈다. 20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투심이 악화했음을 방증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정도로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7%를 기록했다.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다. 전월과 비교한 PPI 상승률은 0.2%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뛰었다. 시장 전망치(0.5%)를 밑돌았다.



그러나 브레이너드 후보자의 매파 언급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상원 금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아주 강력한 수단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끝나는 대로 그렇게 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 내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을 중심으로 3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비등했는데, 이에 힘을 실은 것이다.

애플 등 빅테크주 줄줄이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5.7%로 예상했다.

특히 덩치 큰 대형 기술주들이 약세장을 주도했다. 애플 주가는 1.90% 하락한 172.19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4.23%), 아마존(-2.42%), 알파벳(구글 모회사·-1.78%), 테슬라(-6.75%), 메타(구 페이스북·-2.03%)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경우 5.09% 내렸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이를 두고 “연준이 당신의 친구가 아닐 때 사람들은 랠리에서 매도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배럴당 8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0% 하락한 7201.14에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16%,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13%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