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대표 "국시거부, 강요된 선택"…사과 논란엔 "어불성설"

by장영락 기자
2020.10.17 07:03: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부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해 국가고시 거부 행동에 나섰던 의과대학생들 대표단이 TV 대담에 출연해 사과 의사를 다시 한번 거부했다.

16일 밤 방영된 YTN 시사프로그램 ‘시사토크 알고리줌’에는 의대생 대표 단체인 의대협의 조승현 회장, 김기덕 부회장이 출연해 국가고시 거부 배경 등 자신들의 단체행동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시험 보이콧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임을 강조하며 사태 마무리 후 대국민 사과 등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부회장은 “사실 학생들도 휴학이나 국시 거부를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국민건강이나 의료 정책, 의료 환경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길 원하는 마음으로 얘기를 했지만 얘기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국시 거부가) 정부에 의해 강요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가 특권의식의 발로라는 외부 비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회장은 “많은 분들이 기득권이나 특권 의식 이런 식으로 저희를 수식하고 계시는데 사실 저희는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는 학생이자 청년”이라며 “올바른 의료 환경이 조성되고 나면 올바른 의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성형외과, 피부과 전문의로 배출되는 숫자보다 내과가 다섯 배에 가깝게 배출되고 있다. 실제적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생명을 살리는 과에 관심이 있고 그런 진로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의료 현장이 수익성 위주로 흘러가는 문제도 반박했다.

이들은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의대생들 구제를 호소하며 대국민사과를 한 데 대해서도 자신들은 그렇게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조 회장은 “결국 정부가 추진했던 의료 정책들,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했던 것이고, 그 시험을 위해서 단체 행동을 또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정부에 시험 구제를 요구하기 위한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