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야후 “김연아와 경쟁? 3A, 아사다에겐 자충수였다”

by박종민 기자
2014.07.03 10:12:3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 피겨 전문 칼럼니스트 제시 헬름스가 아사다 마오(23·일본)의 피겨 인생을 돌아보면서 그의 하락세는 트리플악셀(3A) 탓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헬름스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야후 보이스에 기고한 “15세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선 아사다(Mao Asada, Who Won the World at 15)”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헬름스는 “김연아의 라이벌로도 여겨지는 아사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업적을 이룬 스케이터 중 한 명이다”고 운을 뗐다.

△ 아사다 마오(왼쪽)가 김연아(가운데)와 나란히 시상대에 서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아사다는 최근 10년간 일본에서 가장 인정받았던 스케이터다.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월드 챔피언 3회, 4대륙 챔피언 3회,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4회, 일본 내셔널 챔피언 6회 수상에 빛난다.

한 대회서 트리플악셀 3회를 성공한 유일한 여자 스케이터며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헬름스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던 아사다의 커리어를 언급했다. “미셸 콴처럼 아사다도 올림픽에선 운이 없었다”고 적었다. “15세 때 이미 시니어급 기량을 갖췄으며 김연아(23)와도 같은 수준이었다(Asada was indeed of the same caliber as Yuna Kim)”고 평가한 헬름스는 “김연아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배우며 실력 향상을 보이는 동안 아사다는 하락세를 탔다”고 전했다.

헬름스는 트리플악셀에 대한 집착이 아사다의 스케이팅에 밸런스 붕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김연아가 피겨 연기에서 전체적인 밸런스 등 질적 향상을 이루는 동안 아사다는 트리플악셀에만 전력을 다해 기량 격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헬름스는 “아사다와 김연아는 결국 주니어 시절 이후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사다는 성공한 스케이터지만, 더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아사다는 시니어에 들어서면서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주니어 시절 팽팽했던 둘의 균형은 김연아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데 비해 아사다가 트리플악셀을 고집하면서 무너진 느낌이 강하다.

끝으로 헬름스는 국제빙상연맹(ISU)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ISU가 부정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을 홍보하지 않는다면 아사다는 현역 피겨의 1인자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