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中 관세 추가 부과 `똑딱똑딱`..증시 관망세 짙어질 듯

by최정희 기자
2019.12.08 09:14:31

관세부과 시한 15일까지 `무역합의`할지가 관건
美 FOMC, 금리 동결하나..내년 점도표 변화 예의주시
12일은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외국인 매매 달라질까

우리나라 시각 기준, 전망치는 블룸버그 기준(출처: NH투자증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뱉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IT소비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15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경계감, 관망세 등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이전에 무역합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12일 발표된다.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내년 금리 전망 점도표가 달라질 지 주목된다.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기도 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질지도 관심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2~6일) 6.11포인트(0.29%) 하락한 2081.85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를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발언했다가 하루 만에 무역합의에 이르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트럼프 입’에 의해 희비가 갈리는 한 주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IT소비재에 15% 관세를 부과키로 한 부분이 증시 경계감을 높이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국은 이날까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나 15일 전에 무역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선 전망이 갈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단계 무역합의 도출, 15일 관세 부과 계획 유예 및 취소, 내년 휴전 전환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양호하고 트럼프 지지율도 43%인 데다 연말 소비 관련 수입이 마무리된 상황이라 15일 관세 부과 후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증시 실망감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연말 또는 연초에 합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계감, 관망심리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 시각으로 12일 미 FOMC,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영국 총선 등 대형 이벤트도 산재해있다. FOMC에선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지가 관건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존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0%, 1.2%로 시장 컨센서스(1.75%, 1.0%)보다 높은 수준인데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경우 내년 추가 완화에 대한 시그널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CB통화 정책회의는 통화정책 방향성 변화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크리스탈 라가르드 총재의 첫 주재 회의로 이목을 끌 전망이다. 영국 조기총선도 관심이다. 보수당이 과반 이상으로 승리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지표와 수급도 살펴봐야 한다. 8일과 10일엔 각각 중국 수출입 지표와 물가가 발표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상승 반전한 가운데 수출입이 예상치(수출증가율 1.0%, 수입 -1.3%)와 유사하게 개선되고 1월 춘절 이전 재고 재축적에 대한 기대가 확대될 경우 한국 수출 심리도 ‘개선 지연’에서 ‘바닥 통과’ 기대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잦아들지도 관심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월 7일부터 21거래일간 5조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김용구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행렬은 이미 9부 능선을 통과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12월 동시 만기를 분기로 한 외국인 수급 선회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2일은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이다. 9월말 위클리 옵션이 도입된 이후 첫 동시만기일이라 시장에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