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삼성전기 2분기 실적 발표…'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by신중섭 기자
2021.07.28 06:00:00

LCD 끌고 OLED 밀고…LGD, 4년 만에 최대실적 기대
삼성전기 영업익 200% 증가 전망…MLCC가 견인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전기(009150)가 오늘(28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어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로,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5804억원, 매출액은 7조197억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7000억원 이상을 기록, 2017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643억원을 달성하면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1분기까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호실적은 최근 이어진 대형 LCD 패널 가격 상승과 OLED 시장 확대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2분기부터 최근까지 급상승 해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그간 저가 공세를 펼치던 중국 업체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기 때문이다.

OLED TV 시장 확대도 호실적을 뒷받침한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365만대) 대비 95% 증가한 710만대에 달할 예정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 중인 WOLED TV 패널의 2분기 출하량은 200만 대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MLCC와 카메라모듈, 기판 등을 제조하는 삼성전기도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5G 스마트폰, 콘솔게임, TV 대형화 등 IT 기기의 고사양화로 주력 사업인 MLCC가 호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오른 30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조는 MLCC 제품군 개선에 기인한다”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수요 증가, TV 대형화 등 기기당 MLCC 소요원 수 증가, 고용량 비중 확대 등 높은 영업이익률은 2021년 하반기, 2022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