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5명 무더기 美입국 거부‥왜?(종합2보)

by안승찬 기자
2017.11.22 02:56:10

美CBP “관광 목적 아니다” 판단해 전원 한국 귀국 조치
한국인 매년 1000명 이상 미국 입국 거부 당해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85명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무더기로 입국 금지를 당했다.

한 단체 소속인 이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36명은 대한항공편으로, 나머지 49명은 델타항공편이었다.

85명은 모두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관광비자’를 받았지만,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입국심사 과정에서 실제 입국 목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85명은 입국을 거부당한 뒤 공항에 머물다가 20일 오전 모두 한국으로 귀국조치됐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20일 오전 한국국민 85명이 입국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출국 조치 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구체적인 입국 거부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다. 이들의 입국이 관광 목적이 아니어서 귀국조치한 것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

이들 85명은 주로 노인들이었다. 한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입국한 이들 단체는 과거에도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는데, 당시 채소를 사고파는 등 영리활동을 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어 관광 목적이 의심스러워 입국을 거부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온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는 “85명이 단체로 묶여 있는 상태에서 입국 사유가 의심스러워 한꺼번에 귀국조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로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이 한국국민에 대해 특별히 부당하게 대우한 정황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이 연방 국토안보부 연례 보고서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입국 거부를 당한 한국 국적자들의 수는 6494명였다. 매년 1000명 이상의 한국 국적자가 미국 입국 심사과정에서 거절당해 한국으로 송환조치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