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옆에 있는데…인도서 '집단 성폭행' 당한 스페인 여성 관광객

by채나연 기자
2024.03.04 06:22:30

스페인 국적 부부 텐트에 난입해 아내 성폭행
남편 "최소 7명의 남자가 범행"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인도에서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이던 스페인 여성 관광객이 괴한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인도 집단 성폭행에 정의 구현 외치는 인도 여성들. 본문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AP뉴시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동부 자르칸드주 둠카 디스트릭트 지역에서 스페인 여성 관광객 1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시 옆에 남편이 있음에도 괴한들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부부는 수개월 전 스페인에서 출발해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중이었다. 피해 여성은 사건 당일 남편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여성의 남편 또한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함께 폭행당한 남편은 최소 7명의 남자가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용의자 3명을 붙잡고 나머지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인도에서는 매년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매일 전국에서 약 90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실제 피해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피해자에게 오명이 씌워지는 데다 경찰 조사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선 당시 23세인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일면식 없는 성인 남성 5명과 10대 소년에게 잇따라 성폭행과 신체 훼손을 당해 숨진 뒤 거리에 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 인도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이후 인도 정부는 성범죄 처벌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으며 성폭행범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