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이가 돌아온다…콘텐츠株 웃을까

by김응태 기자
2023.03.09 06:00:00

10일 넷플릭스서 '더 글로리 시즌2' 공개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모멘텀 기대
시즌1 방영 당시 주가 급등락 흐름 보여
에이스토리 등 다른 콘텐츠주도 수혜 전망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1 공개 직후 주가가 급등한 현상이 다시 한 번 재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드라마 방영 뒤 흥행이 확산하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다른 콘텐츠 기업들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글로리 시즌2 공개에…주가 모멘텀 기대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7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말 2월28일 종가 7만6400원 대비 2.6%(2000원) 상승한 수준이다. 이달 3일에는 약 한 달 만에 8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건 오는 10일 더 글로리 시즌2가 방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 글로리 시즌1은 지난해 12월30일 공개된 이후 큰 파급력을 낳았다. 드라마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수 증가에 기여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 안드로이드 및 iOS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기준 1월 넷플릭스 앱 이용자수는 1279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약 79만명이 증가했다.

시즌1 공개 당시 주가 흐름을 보면 드라마 공개 직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드라마 공개 직후인 지난 1월2일에는 장중 8만9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는 전거래일 종가(8만6000원) 대비 3.5%(300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더 글로리 시즌2 공개로 주가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공개된 파트1이 대흥행에 성공한 만큼 파트2에 대한 대기 수요도 높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즌제 드라마가 연이어 나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35편의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더 글로리와 같이 이미 흥행한 시즌제 드라마 ‘스위트홈 2’, ‘경이로운 소문 2’, ‘아스달 연대기 2’ 등을 올해 공개한다. 텐트폴(대작) 수준을 넘어선 ‘경성크리처’, ‘도적’ 등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글로리’ 흥행에 다른 콘텐츠株도 웃는다

더 글로리의 흥행의 기세를 몰아 다른 콘텐츠주에도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플릭스의 경우 과거 시청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시스템이 탑재돼, 더 글로리 흥행 시 다른 작품으로 호재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요 제작사의 기대작을 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을 일으킨 에이스토리(241840)는 올해 ‘유괴의 날’, ‘모래에도 꽃은 핀다’ 등의 작품을 방영한다. 유괴의 날은 윤계상, 모래에도 꽃은 핀다는 장동윤이 각각 주연이다. ‘수리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콘텐트리중앙(036420)은 ‘D.P 2’, ‘지옥 2’, 등의 시즌제 드라마를 공개한다. 텐트폴 작품으로는 이준호 및 임윤아 주연의 ‘킹더랜드’가 라인업으로 잡혔다. 이밖에 키이스트(054780)는 올해 텐트폴 작품으로 이민호와 공효진 주연의 ‘별들에게 물어봐’, 고경표 및 강한나 주연의 ‘비밀은 없어’ 등을 편성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작품 중 대작의 경우 방영 전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경향이 크고, 나머지는 시장 반응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것으로 점쳤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텐트폴이나 해외 판권이 기대되는 작품은 선반영, 일반 드라마들은 방영 후 흥행 성과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