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63cm의 허벅지' 윤성빈 금빛질주의 원동력

by이석무 기자
2018.02.16 11:54:34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3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강원도청)의 허벅지 둘레는 63cm다. 인치로 계산하면 25인치. 마른 몸매의 여성 허리보다도 두껍다.

하체가 강한 스켈레톤 선수들 가운데서도 윤성빈의 허벅지는 단연 두드러진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세계 스켈레톤 선수 가운데 가장 굵다는 평가가 있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마틴 루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심판(스위스)은 “지금까지 수많은 선수의 굵은 허벅지를 봤지만 윤성빈처럼 굵은 허벅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허벅지는 엄청난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원천이다. 윤성빈은 한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서전트 점프(제자리 높이뛰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최고 107cm까지 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냥 편안하게 뛰어도 1m는 가뿐히 뛸 수 있다.

그의 허벅지는 그냥 만들어진개 아니다.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240kg의 스쿼트 역기를 들었다. 단순히 운동만 한게 아니라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8끼씩 폭식했다. 스켈레톤을 시작했을때 75kg였던 체중인 현재 87kg까지 늘어났다. 물론 군살이 아니라 순수한 근육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국 썰매 초창기에는 체중을 불리기 위해 라면이나 빵 등을 야식으로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닭가슴살이나 당분이 없는 떡 등을 먹는다. 맛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오로지 몸을 만들기 위해 먹는 음식이었다.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하지만 윤성빈은 그런 연습 이후의 자기 관리까지 철저하게 해내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