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신상女' 화요비, '4차원' 매력 폭발..."MBC는 볼록렌즈를 쓰나봐요"

by양승준 기자
2008.11.14 12:18:23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 가수 화요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화요비가 서인영에 이어 예능계 ‘신상 캐릭터’로 주목 받고 있다.

화요비는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코너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가상 부부로 출연,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결' 방송 도중 남긴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 착한 남자에게 안주하는 삶이란 마치 흰밥에 김치만 먹는 삶과 같다’는 발언은 화요비의 솔직담백함을 여과없이 드러내보인 대목. 남편 환희에게서 '개똥이'란 굴욕 닉네임을 '하사(?)' 받고도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도 인상 깊다.

최근 한 온라인 토론사이트가 진행한 ‘우결’ 속 커플 중 ‘가장 재미있는 커플’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화요비-환희 커플은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우결’ 추석 특집 방송이 나간 뒤부터 평소 음반 활동 할 때보다 세 배 이상의 프로그램 출연 섭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화요비에 대한 인기가 괜한 말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우결’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화요비에게는 최근 걱정이 하나 생겼다. TV 화면에 자신이 너무 ‘뚱뚱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

‘우결’ 시청자들과 일부 팬들 사이에서도 화요비가 ‘살이 좀 찐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 초 성대수술로 인해 통통했던 볼살이 빠지고 이후 몸매 관리를 하면서 ‘섹시 가수’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화요비였기에 최근 ‘우결’ 속 통통한 모습은 팬들 눈에 다소 낯설게 비춰지기도 했다. 

화요비는 실제로는 지난 3월 가수 활동 재개 당시보다 체중이 불어 한동안 고민이 많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화요비 측 관계자에 따르면 ‘우결’ 첫 촬영에 들어갈 때만 해도 평소보다 7~8kg 정도 살이 찐 상태였다는 것. 하지만 이후 화요비는 다이어트에 돌입했고 최근 5kg 정도 감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우결’ 출연진과 제작진들로부터 살이 쪘다는 지적을 받자 그녀가 제작진에게 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MBC는 볼록렌즈 카메라를 쓰나봐요"

평소 연예계 4차원 캐릭터로 정평이 나 있는 화요비다운 재치있는 대답이었다. '우결' 제작진은 화요비가 ‘저 실제로는 별로 (살) 안쩌보이죠?' 라고 물었고 상대방이 이를 수긍하자 위와 같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우결’ 속 화요비와 실제 모습이 판박이처럼 닮은 점이 눈길을 끈다.
 
화요비는 ‘우결’을 정말로 편하게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예전 ‘엑스 맨’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웃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오히려 경직됐다면 '우결'은 특별한 설정 없이 카메라만 돌아가 화요비가 오히려 이같은 상황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소속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우결’ 촬영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4차원 캐릭터가 장점인 줄은 알지만 방송을 위한 아이디어 구상도 어떤 출연진 못지 않게 적극적이다.

화요비 측은 “녹화 할 때는 물론 촬영이 없는 날도 환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코너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전했다.

평소 이기찬, 왁스 등 친한 연예인과의 만남 외에는 외출을 삼가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즐긴다는 화요비. 그녀가 또 어떤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자신만의 세계로 끌어들일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