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 받고도 자사주 산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by신성우 기자
2008.05.30 07:50:56
17일 150주 추가매입…취임 당시 자사주매입 약속 지켜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최근 정부의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재신임에서 탈락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이 불신임을 받고도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9일 제출한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보유주식이 1830주에서 1980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지난 19일 장내에서 150주를 주당 평균 2만300원(매입금액 304만원)에 추가로 사들인 것.
예금보험공사를 최대주주로 둔 우리금융지주의 박 회장은 지난 7일 실시된 정부의 금융공기업 CEO 재신임에서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3개 자회사 은행장들과 함께 불신임을 받았다.
박 회장은 지난 29일 우리금융그룹 회장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다음달 말 주주총회에서 공식선임 절차를 마치면 우리금융지주를 떠나게 된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취임 두달만인 같은 해 5월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진과 함께 매달 급여의 일정금액으로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주주와 고객들에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박 회장은 매월 한 차례 300만원 가량씩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였다.
박 회장이 정부의 불신임 결정으로 얼마 있으면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후임자에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매월 자사주 매입 약속을 지켜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