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총 500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만 남았다

by윤필호 기자
2017.09.04 06:00:00

시총순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대차↓ 생존…한국전력 등 5개 ‘아웃’
미국·중국 G2체제 공고화…2014년 이후 전체 시총 60% 차지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우리나라 기업이 지난 2010년말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사 가운데 8개사였지만 7년이 지나 올해 8월30일 현재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3개사만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거래소는 2010년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연도별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 500사의 상장 현황을 비교해 조사한 결과를 4일 밝혔다.

해당 조사기간 중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사의 시가총액은 2010년말 대비 44% 증가했다. 500사의 소속 국적은 2010년 41개국에서 올해 39개국으로 2개 줄었고 시총 상위 기업이 상장된 거래소는 같은기간 36개에서 29개로 7개 줄었다.



한국은 상위 500위 안에 삼성전자(13위)와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만 생존한 상황이다. 2010년 한국전력(015760) 등 8개사가 포함됐지만 5개 기업이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위에서 13위, SK하이닉스는 805위에서 28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현대차는 258위에서 480위로 떨어졌다. 반도체업종의 시총이 증가했지만 반도체외에 자동차·철강·화학·중공업 등의 업종의 시총은 정체 또는 감소했다.

상위 500사의 국적은 미국과 중국의 G2체제가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2014 이후 현재까지 미국·중국 2개국 기업의 시총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에 시총 상위 500사에 미국과 중국 국적 기업의 개수, 시총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정체수준을 보였다.

시총상위 500사는 NYSE와 NASDAQ, 홍콩거래소, 런던거래소, 일본거래소 등 주요 10개 증권시장에 주로 상장됐다. 이 가운데 미국 증권시장(NYSE·NASDAQ) 상장기업의 시총은 지난 2014 이후 500사 전체 시총의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7년동안 중 시총 상위 500위 안에 NYSE·NASDAQ 상장기업 개수와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석유·에너지, 통신, 금융 등 전통적인 NYSE 시총 상위기업의 실적이 회복됐다”며 “또 AI·자율주행·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에 따라 NASDAQ에 상장된 관련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된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