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치] WTI 60달러대 회복에 웃는 원유 펀드

by김윤지 기자
2021.02.28 09:20:00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 0.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유가가 지난해 초 수준을 회복하자 원유 펀드의 수익률이 빛난 한 주였다. 3월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이하 동일 기준)인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2월19일~2월25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삼성KODEX미국에너지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이었다. 주간 수익률 8.19%를 기록했다.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 H)’(7.51%), ‘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식-재간접)(H)(A)’(5.27%) 등 에너지 섹터 관련 펀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KODEX미국에너지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엑손모빌(23.17%), 쉐브론(22.49%), 필립스66(4.46%) 등을 담았다. 유가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5% 상승한 6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9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의 최고치로, 미국 중부 역대급 한파와 공급 제한과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영향을 줬다. 이를 반영하듯 엑손모빌은 지난해 연말 40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였지만 25일 35.27% 상승한 5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주간 수익률은 4.35% 하락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가 7.7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여줬다. 섹터별 펀드에서는 금융섹터 유형이 3.22%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 전체는 하락했다. 미국 다우 종합지수는 부양책 기대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압력에 -0.22% 하락했다. 일본 NIKKEI 225 지수는 반도체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0.22% 떨어졌다. 유럽 EURO STOXX 50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독일 경제 지표 호조로 0.12% 상승했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홍콩의 증권 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과 부동산 거래 규제 등에 -2.46% 미끄러졌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0.42% 상승했다. 코스피는 0.42%, 코스닥은 -3.23%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별 펀드로는 ‘KBKBSTAR대형고배당10TotalReturn상장지수(주식)’가 한주간 6.61% 상승하면서 주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형 펀드는 0.02% 손실을 냈다. 한 주간 국내 채권시장은 단기물 중심의 하락세를 보였고, 채권형 펀드는 약한 하락세였다.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엇갈리며 단기물에서의 하락세와 장기물의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단기 구간의 금리 하락 전환이 나타났다. 개별 상품 중에선 ‘신한만기투자형2[채권](종C-s)’가 0.11% 수익률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7조4498억원 감소한 233조69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7조3058억원 감소한 259조668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636억원 증가한 19조8980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628억원 증가한 27조 4513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40억원 증가한 23조3635억원으로, 순자산액은 1829억원 증가한 23조 9689억원으로 나타났다.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3848억원 증가한 42조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491억원 증가한 19조70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58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