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바이든, LG 손 들어준 ITC 결정 뒤집어달라"

by김정남 기자
2021.02.13 07:37:04

SK 생산공장 짓는 조지아주의 켐프 주지사
"ITC 결정, 배터리 공장 건축 지장 줄 것"

(출처=이데일리DB)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조지아주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소송 결과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뒤집어달라(to overturn a trade ruling)”고 요구했다.

ITC는 LG화학(051910)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모듈·팩과 관련 부품·소재의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했는데, 이를 두고 반발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ITC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축에 지장을 줄 것(would hurt)”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연 43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다. 9.8GWh 규모의 1공장을 완공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가동할 예정이었고 오는 2023년 초 11.7GWh 규모의 2공장에서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투자 규모만 약 3조원에 달한다.

켐프 주지사의 이같은 요구는 ITC의 결정 이틀 만에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이 공장 건축에 차질을 빚으면 당장 조지아주 내 고용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읽힌다. 조지아주 내 일자리 창출 효과만 최대 6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TC 최종 결정은 60일의 심의 기간을 두고 행정부 수장을 거쳐 확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