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차기 한은총재 본격 인사검증…내부 출신 물망

by김정남 기자
2018.01.30 05:17:39

장병화·김재천·이광주 등 후보 물망에
후보 전문성·도덕성 한은 독립성 염두
일각서 "의외 외부인물 발탁 가능성도"

차기 한국은행 총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장병화(64)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전 한은 부총재), 김재천(65)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이광주(67) 연세대 특임교수(전 한은 부총재보). 사진=연합뉴스·뉴시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문재인정부가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인선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29일 청와대와 금융계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에 오른 여러 인사들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한 자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력 후보군을 좁혔다기보다는 아직은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전문성·도덕성·개혁성을 중심으로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면 다음달 말 혹은 3월 초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과정을 통해 후보군을 한두명으로 추린 후 사정기관에서 다시 집중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내에서 자체 예비 청문회를 거친 다음 지명자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3월 초께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주열 현 총재의 임기는 3월 말까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등) 한은과 관련한 다른 인선보다 일단 총재 인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로 하마평에 올랐던 외부 인사들 중 다수는 검증을 넘지 못하거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정계에서 잔뼈가 굵은 A씨는 검증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돌고, 경제 관료 출신 B씨는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성향의 경제학 교수 C씨와 해외 석학급 경제학자 D씨도 이번에는 지명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은 올드보이(OB)’들이 부쩍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돈다.

또다른 금융권 인사는 “(문재인정부의 첫 심판대 격인) 지방선거를 두세 달 앞둔 3월에 국회 청문회가 열린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청와대는 흠결이 적고 무난한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문재인정부가 과거 다른 정부보다 ‘한은 독립성’을 염두에 둔다는 얘기도 들린다.

장병화(64)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전 한은 부총재), 김재천(65)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이광주(67) 연세대 특임교수(전 한은 부총재보) 등 전직 한은 간부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범위를 넓히면 한은 금융통화위원 출신도 있지만, 내부 출신보다 후순위인 것으로 관측된다. 최도성(66) 가천대 국제부총장(전 한은 금통위원) 등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계 등에서 의외의 외부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정부의 특성상 파격 인사 가능성은 한은이라고 예외가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