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뉴스]'온 에어'의 부제가 '외사랑'인 이유는?

by양승준 기자
2008.04.08 11:31:13

▲ SBS 드라마 '온 에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SBS 수목드라마 ‘온 에어’의 매회 예고편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면 좌측 하단에 3~4초간 스쳐 지나가는 눈에 띄는 자막이 있다.

외사랑이라는 뜻의 ‘온 에어’의 부제 ‘원 사이디드 러브 어페어’ (One sided love affair)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제목은 내용을 간접적으로나마 반영하기 마련. 네티즌은 이를 두고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부제가 드라마 속 4각 러브 라인의 향방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을 하기도 한다.

‘온 에어’ 김은숙 작가에게 부제의 의도를 묻자 “요즘 안 그래도 드라마 부제때문에 문의가 많이 온다”고 웃으며 “네티즌의 추측과 달리 ‘외사랑’이란 부제는 극중 인물의 멜로 라인과는 상관 없다”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김 작가는 왜 부제를 ‘외사랑’으로 지은 걸까?



김은숙 작가는 “‘외사랑’이란 부제는 ‘온 에어’가 드라마 제작 등 방송 현실을 다룬 드라마이기 때문에 PD나 배우, 작가의 작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일반론적인 의미에서 단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마를 만드는데 있어 PD와 배우, 작가들이 작품에 쏟는 애정과 열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작품에 쏟은 무한사랑과 달리 만약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지 않다면 이 사랑은 결국 외사랑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김은숙 작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파리의 연인’과 ‘프라하의 연인’ 등을 집필하며 소위 시청률 대박 작가로 알려진 김 작가가 이런 ‘외사랑’을 논한 다는 것이 왠지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김 작가는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자신의 외사랑 드라마라고 꼽았다.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국민 드라마로 거론되던 인기작이었지만 마지막 엔딩 설정에 대한 시청자 논란이 많이 힘들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김작가는 “나로선 그 결말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외압에 의해 드라마 결말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실 만큼 결말에 대한 반감이 심한 부분이 당시에는 좀 의외로 다가왔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