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충복, 2부 탈락 위기 딛고 PBA 1부투어 극적 잔류

by이석무 기자
2024.04.24 11:39:24

극적으로 프로당구 PBA 1부투어 잔류에 성공한 ‘베테랑’ 이충복.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당구 1부서 강등 위기를 맞은 ‘베테랑’ 이충복(50)이 큐스쿨 최종일서 극적으로 생존했다.

이충복은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년도 PBA 큐스쿨(Q-School)’ 2라운드 최종일서 3승을 거두며 큐스쿨 최종일 1부투어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 2일차서 고배를 마신 이충복으로선 한 게임도 놓쳐선 안되는 마지막 기회였다. 첫 경기는 김대진을 상대로 19이닝만에 40-14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전승래를 40-31(22이닝), 이영민과 40-30(31이닝)으로 누르고 최종 1부투어 진출을 확정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성기 시절 정교한 스트로크로 ‘3쿠션의 교과서’라 불렸던 이충복은 지난 시즌 우선등록 선수로 PBA 1부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부진을 거듭하며 9개 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최종 119위에 그쳐 큐스쿨로 떨어졌다.

앞서 이틀간 치러진 큐스쿨 2라운드까지만 해도 이충복의 큐는 말을 듣지 않았다. 2라운드 첫 날엔 1승에 그쳤고, 이틀 차에선 첫 판부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3일차 최종일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이충복은 “큐스쿨 내내 정말 숨막히는 게임의 연속이었다. 시즌 내내 부담을 버리려 해도 잘 안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번 큐스쿨서도 나 다운 스트로크가 잘 안됐다. 구력으로, 요령으로 경기했다. 살아남아 정말 다행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극적으로 생존한 만큼, 다음 시즌엔 팬들이 잘 아는 ‘이충복 다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우승을 위해서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큐스쿨 최종일서는 이충복을 비롯해 김정섭, 박정훈, 박정후, 이승진, 박흥식(A), 박한기, 박성우 등 총 8명이 합격했다. 또한 이해동, 배정두, 윤석현, 구자복, 우태하, 박남수, 김무순, 곽지훈 등 8명이 추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PBA 큐스쿨을 통해 총 35명이 차기 시즌 1부투어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오성욱 김남수 등은 2라운드를 뚫지 못하고 1부 진출에 실패했다.

큐스쿨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PBA 드림투어(2부) 신규 선수 선발전인 ‘PBA 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