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일생일대 기회..김정은 '과감한 결단' 필요"(종합)

by이준기 기자
2018.06.01 05:29:22

"72시간 실무접촉서 상당한 진전 이뤘지만..기회 보내면 비극"
"김영철, 워싱턴 이동해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할 것”
김영철과 140분 회담 후 기자회견..“정상회담 성사, 모른다”

사진=A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 합의 여부와 관련, “ 북·미가 합의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뉴욕 회담’ 이후 오후 2시15분부터 뉴욕 맨해튼 시내 롯데펠리스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많은 (합의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생일대의 기회를 흘려버리는 건 비극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뉴욕을 비롯한 판문점, 싱가포르 등에서 다(多)채널로 열린 실무접촉에서 양국 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은 맞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VID)’와 북한이 강조하는 ‘완전한 체제보장(CVIG)’ 간 맞교환에 대한 빅딜 ‘타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대해선 “그동안 김 위원장은 두 번, 김 부위원장은 세 번씩 만났는데, 그들은 몇십 년 전과는 다른 근본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모른다”고 입을 다물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텍사스로 향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금요일(6월 1일) 워싱턴D·C로 와서,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나에게 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정은 친서에 담길 내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재차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뉴욕 회담은 이날 오전 9시5분께부터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시작해 오전 11시25분까지 약 2시간20분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장에는 양측에서 두 사람을 포함해 4명씩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