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들, ‘마시는 물’ 지형 바꾼다

by함정선 기자
2016.08.26 05:30:00

다이어트, 피부미용에 좋은 성분 찾아 물 대신
탄산수 열풍부터 코코넛워터, 바오밥 열매 워터, 단백질 워터까지

(위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바오밥 유기농 음료’, 코카콜라 탄산주 ‘지코’, 수소주 ‘수소샘’, 단백질 워터 ‘프로티니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피부와 체중관리에 관심이 큰 여성들을 중심으로 음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피부 미용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거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탄산수 등 새로운 ‘물’이 인기를 끌며 생수·마시는 차 시장으로 파고들고 있다.

풍부한 미네랄과 청량감 있는 탄산을 강조한 탄산수는 2030 여성들의 ‘생수 대용품’으로 자리를 잡으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탄산수의 전년대비 신장률은 2014년 289%, 2015년 150%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올해 역시 30%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내는 중이다.

특히 탄산수는 구매 소비자 가운데 40%가 2030 여성일 정도로 젊은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칼로리가 없어 체중에 신경 쓰는 여성들이 물이나 음료 대신 선택하고 있는 덕분이다. 또한 모든 음료 업체들이 탄산수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탄산수가 인기를 끌며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워터음료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식물에서 그대로 추출한 성분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미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코코넛 워터는 풍부한 칼륨을 내세워 ‘다이어트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칼륨이 체중 조절에 방해가 되는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코코넛 워터는 코코넛 성분을 그대로 담아 탄산음료나 주스 등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이미 관련 제품도 줄이어 출시됐다. 코카콜라가 코코넛 워터 ‘지코’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비타코코도 코코넛 워터 제품을 출시하고 패션 행사에 제품을 제공하는 등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정식품은 코코넛의 ‘리얼 코코넛 밀크’를 출시해 다이어트족을 중심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아프리카의 유기농 바오밥 열매를 원료로 하는 이색 음료도 등장했다. 보틀러코리아는 바오밥 열매 과육과 유기농 과라나 추출물을 원료로 하는 ‘바오밥 유기농 음료’를 선보였다. 바오밥 열매는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가 포도의 35배에 이르며 오렌지 6개분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슈퍼푸드로 불린다. 칼륨은 우유보다 많고, 섬유질 역시 바나나보다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피부 미용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수소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수소수는 말 그대로 수소를 다량 함유한 물로, 향산화 효과와 안티에이징 효과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닥터헬스케어는 수소수 캔음료인 ‘수소샘’을 출시하고 미니스톱,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수소수는 마시는 것 외에도 마스크 시트 등에 적셔 얼굴 팩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을 마시는 것만으로 보충할 수 있는 단백질 워터 시장도 열리고 있다. 뉴트리랩은 ‘프로티니아’라는 단백질 음료를 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이끌고 있고, 코오롱제약 등도 단백질 워터를 선보였다.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파우더 대신 손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일명 ‘다이어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수록 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며 “특히 최신 트렌드에 밝은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물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