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획사 뚫기②]10년간 공개오디션 한 번, 빅뱅같은 문화영재교육에 중점

by유숙 기자
2008.02.26 12:29:53

▲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세븐(왼쪽)과 빅뱅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국내 메이저 가요기획사들 중 흑인음악을 토대로 한 유일한 회사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세븐, 휘성, 빅마마, 거미, 렉시, 지누션, 원타임, 빅뱅까지 수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YG를 거쳐가거나 현재도 소속돼 있지만 YG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친 가수는 세븐, 빅뱅, 그리고 현재는 SB&W로 이적한 렉시 뿐이다.

YG연습실에는 ‘가수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는 양현석 사장이 적어놓은 글이 벽에 걸려있다. 이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참된 인성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양현석의 방침을 표현하는 것이다.

YG 연습생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연습을 한다. 사생활을 포기하고 무섭게 연습에 몰입하는 치열함이 전형적인 YG 연습생들만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YG도 세븐 때까지는 본인이 알아서 연습해야 하는 과거의 연습 방식이었으나 빅뱅부터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연습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YG에 들어온 빅뱅의 지 드래곤과 태양처럼 현재 연습생들의 나이가 매우 어리고 회사차원에서도 문화 영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인터내셔널 아티스트를 양성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식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YG가 현재 연습생을 대상으로 하는 트레이닝은 보컬, 춤, 외국어, 체력단련 등 4가지. 보컬의 경우 가수들의 기본 발성과 안정된 라이브를 위해 전담 보컬 트레이너가 주 3회 이상 수업을 한다.

연습생들은 주 3회 이상 다양한 종류의 춤을 배우고, 일년에 2회 이상 세계적인 댄서들을 초청해 레슨을 받는다. 현재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전담 파트너 여자 댄서인 미셀이 YG 소속 연습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대비한 외국어 수업의 경우 주 3회 이상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등을 교육하고 사옥 내에 기반 시설을 갖춘 체력 단련실과 전담 트레이너를 두고 체계적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YG의 경우 다른 기획사들과 다르게 공개 오디션으로 신인을 발탁한 경우는 없다.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지난 10년 동안 공개 오디션을 했던 것은 단 한 번으로 당시 4000명가량의 지원자가 모였으나 합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YG는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문턱이 높고 공개 오디션 자체가 없어 신인들의 접근이 매우 어렵다고 소문이 나있는 상태다.

하지만 YG 측 한 고위관계자는 “양현석 사장이 현재 신인들을 발굴하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고 두 달 뒤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