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윔블던 8강 진출...23번째 메이저 우승 향해 순항

by이석무 기자
2022.07.05 10:59:47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 대회 남자 단식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개인 통산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윔블던 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원) 8강에 안착했다.

나달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보틱 판더잔출프(25위·네덜란드)를 2시간 22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4 6-2 7-6<8-6>)으로 눌렀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역대 최다기록인 22회 우승을 자랑하는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3번째 우승을 이루게 된다. 이 부문 2위인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 이상 20회)와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 조코비치는 8강에 선착했고 페더러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만약 나달과 조코비치가 중간에서 탈락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나달은 ‘흙신’이라는 별명답게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잔디코트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에서는 2차례만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0년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2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오르게 된다.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고질적인 발 부상으로 고생했던 나달은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지난 몇 달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면서 “대회 초반과 달리 3회전과 16강전에서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달은 8강전에서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다. 나달과 프리츠는 통산 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대결인 올해 3월 마스터스 1000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는 프리츠가 승리한 바 있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는 브렌던 나카시마(56위·미국)를 3시간 11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4-6 6-4 7-6<7-2> 3-6 6-2)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키리오스가 윔블던 8강에 오른 것은 19세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해 16강에서 나달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2014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2019년 대회 우승자인 시모나 할레프(18위·루마니아)가 파울라 바도사(4위·스페인)를 세트스코어 2-0(6-1 6-2)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할레프가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호주오픈(8강 탈락)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