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주택판매 1.9%↑…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

by장영은 기자
2021.12.23 06:13:19

고용시장 회복·저금리 주택담보 대출에 힘입어 상승
전문가 전망치 소폭 하회…공급 부족에 집값 폭등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주택거래가 고용시장 회복과 저금리 주택담보 대출 등에 힘입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 AFP)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현지시간) 1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1.9% 증가한 646만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전년 동월보다는 2.0% 감소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50만 건을 소폭 밑돌았다.



기존주택 거래는 미 전체 주택시장 거래량의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가 신규주택 거래다.

일자리 회복과 더불어 내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거래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NAR은 분석했다. 올해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2006년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 △가계저축 증가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매수자들이 향후 몇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상승하기 전에 주택을 구매하려 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기존 주택 매매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한정된 주택을 놓고 매수자들이 경쟁하면서 집값은 폭등했다. NAR은 11월 기존 주택가격의 중위가격이 35만3900달러(약 4억2200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9%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월 말 현재 매물로 나온 주택은 111만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13% 감소했다.

강력한 수요로 인해 건축 활동도 증가했다. 지난주 미 상무부는 11월 미국 주택건설이 10월에 비해 1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주택건설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주택 인허가도 3.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