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 CJ E&M '보디가드'

by김미경 기자
2016.12.28 05:02:30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팝의 여제 휘트니 휴스톤 부활에 성공
주크박스 뮤지컬 미덕 잘 살려내
2시간 15곡 넘버 원톱 여배우 '제 역할'

뮤지컬 ‘보디가드’의 한 장면(사진=CJ E&M).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크박스 뮤지컬의 미덕을 잘 살린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부터 ‘퀸 오브 더 나이트’ 등 화려한 댄스곡까지 영화 속 주옥 같은 노래들이 무대 위에 제대로 펼쳐진다.

뮤지컬 ‘보디가드’(12월 15일~2017년 3월 5일 LG아트센터)는 팝의 여제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을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1990년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휘트니 휴스턴·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동명영화가 원작이다. 영화 OST와 휴스턴이 남긴 히트곡을 적절히 엮어 향수를 달래준다.



‘킹키부츠’에 이은 CJ E&M의 글로벌 공동프로듀싱 2호 작품이다. 2012년 5월 웨스트엔드 초연 프로덕션에 투자사로 참여하며 일찌감치 한국공연권을 확보했다.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2시간 동안 15곡의 넘버를 부르는 원톱 레이첼 마론 역에 나선 정선아,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양파(이은진)·손승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남자주인공의 평면적 캐릭터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줄평=“가장 강력한 노래의 힘”(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영화엔 나오지 않는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첨가한 것이 신의 한 수”(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휘트니 휴스턴의 불멸의 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가 부실한 스토리라인과 남녀주인공의 어설픈 멜로연기를 덮고도 남아”(이미정 극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