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젊은 캐딜락 보여준다…북미보다 저렴한 풀옵션 SUV 'XT4'

by손의연 기자
2021.05.21 05:10:00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관…엠블럼 멋스러워
내부는 가죽 인테리어…매끈하고 편안한 느낌
브레이크 페달 무거워…주행감은 민첩해
'리어 카메라 미러' 후방 시야 최적 확보해 편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평소 ‘캐딜락’하면 고급스럽고 중후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젊은 세대보다는 중년층 이상을 위한 차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했다는 ‘XT4’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캐딜락 ‘XT4’ (사진=손의연기자)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2월 새로운 엔트리급 럭셔리 SUV인 ‘XT4’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캐딜락은 XT4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고 2030대까지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 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 일대에서 XT4를 직접 몰아봤다.

XT4는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인상이었다. 평소 매쉬 그릴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캐딜락의 엠블럼이 더해진 디자인은 고급스러워보였다. 캐딜락은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XT4에만 후면부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했다. 이 역시 XT4만의 개성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키가 164cm인 기자에겐 헤드룸과 좌우공간 모두 넉넉했다. 하지만 차량 조작을 하기 불편할 정도로 넓지는 않았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가죽이 주는 느낌이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동승자가 휴대폰 등을 수납하는 공간이 문쪽이 아니라 레그룸 옆 쪽에 있어 생소했지만 수납이 더 넉넉해 소지품이 많을 경우 편리해 보였다.

캐딜락 XT4. (사진=손의연 기자)




XT4는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낸다. 동급 최고 수준의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돼 여유로운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해 4면의 휠에 자유롭게 구동력 배분을 조정해 노면 그립을 잃지 않도록 한다.

이날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모두를 주행했는데 기대보다도 훨씬 민첩한 느낌이었다.

수원 경기대 후문에서 광교산으로 향하는 좁고 굽이진 길에서도 SUV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 산길을 주행하면서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도 만족스러웠다. 방지턱이 많은 길에서도 흔들리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몇 차례 좁은 곳에서 차를 돌려야 했는데 자동차가 조작에 세밀하게 반응해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가장 특징적인 장치는 ‘리어 카메라 미러’였다. 최적의 후방 시야를 확보 가능하다. 축소와 학대, 수직 앵글 조정, 밝기 조절 등 기능도 갖췄다.

처음엔 백 미러에 익숙해 리어 카메라 미러로 보는 방식이 불편할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모든 주행 상황에서 후방 등 주위를 살피는 데 편리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이 다소 뻑뻑하게 느껴졌다. 원래 무거운 느낌을 선호하지만 밀리는 길에서 가다 서다를 오래 반복하니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야외, 레저활동을 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져 자동차 구입 시 적재 공간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XT4는 기본 637L, 2열 폴딩 시 1385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XT4는 국내에서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된다. 어댑티즈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안전 경고시트,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도 탑재했다. 가격은 5531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북미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약 5000만원으로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풀옵션 수입 SUV를 구매할 수 있어 수입 자동차를 원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