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해빙기 꽈당사고, 적절한 응급조치부터

by신민준 기자
2021.02.27 06:00:00

발목손상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 치료 필요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혹한의 겨울을 지나 완연해진 봄이다가 오는 해빙기. 이맘때면 어른도 아이들도 발목을 다쳐 응급실을 찾아오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발목을 다친 원인은 너무도 다양하지만 손상 후 결과는 응급조치의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간혹 청소년기 아이들이 높은 곳에서 뛰거나 급격한 방향 변화를 요하는 운동을 하면서 골절에 가까운 수상이 생기는데요. 하지만 잠깐의 통증이 사라진 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생활을 합니다.

발목 손상의 경우 부상 부위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통증이 약해지면 회복됐을 것이라는 그릇된 판단에서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활동성이 높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발목 손상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미지=검단 탑병원
위의 사진을 보면 발목에는 많은 인대가 있는데요. 발목 관절에 연결되는 가장 큰 주축 뼈는 정강이뼈와 복숭아뼈의 위쪽 뼈입니다. 이 뼈들이 무릎부터 발목까지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합니다. 통상 ‘발목 관절을 삐었다’고 한다면 뼈의 골절이 아닌 정강이뼈와 복숭아뼈의 위쪽 뼈에 연결된 인대 손상을 말하는데요. 인대 손상은 불완전 혹은 완전 찢어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대 손상 부위는 발목 외부에 있는 정강이뼈와 발 뒷꿈치 뼈와 연결된 인대의 손상과 연관이 많고 내측 손상이 외측 손상보다 덜 합니다.



이러한 인대 손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회복된다는 점에서 함정이 있습니다. 인대 손상은 추가 손상의 나쁜 예우가 많다는 점에서 빠른 응급 조치와 더불어 손상된 부위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 손상된 발목 인대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재손상이나 추가 손상을 막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뛰거나 점프를 하는 등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행위와 다친 부위를 절뚝거림에도 계속 사용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손상 이후에 발목 운동을 제한해야 합니다. 간혹 다친 부위를 강하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인대 손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발가락으로 이름 쓰기 정도의 움직임은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로 차가운 아이스팩과 압박붕대 사용하기, 누운 상태에서 발목의 높이를 높여 두기, 부어 펜과 같은 통증 조절의 약 복용 등을 권해 드립니다. 단 위와 같은 관리법은 발목을 삐끗한 경우 즉 인대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되는데요.

만약 몸무게를 실어 하중 부하에 문제가 생기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영상검사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받아야 합니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인대 손상보다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상 즉시 가까운 응급실이나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확인하고 조치를 받도록 하는 것은 곧 우리 부모님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